마음의 부락 #01
오늘 밤은 모두에게 안녕이 깃들길
김성한 · 원문 보기 ↗
문득 한영애의 [조율]을 듣다가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이 떠올랐다.
삶에 지쳐 허덕거릴 때
크면 꼭 작은 부락을 만들어야지 생각했다.
마을 어귀에서는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친구들과
서로의 하루를 나누고, 마음을 만져주며
그렇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을.
시기와 질투보다는
진심 어린 위로와 아낌이 있는 그런 마을.
사는 게 우선이 되어버린 어느 날,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 꿈이 문득 떠올랐다.
왜일까.
큰일 없이 흘러가는
이 안녕에 대한 막연한 불안일까.
아니면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마음 한편의 불편함일까.
잘은 모르겠다.
다만 오늘은
하나님이 잠깐이라도
모든 이에게 평안을 허락하시길 빌어본다.
미워했던 사람도,
미움받았던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오늘 하루가 유난히 힘들었던 사람도.
오늘 밤만큼은
모두에게 안녕이 깃들길.
